한국적 서정을 바탕으로 추상화를 그려온 장순업 작가의 초대전 ‘세월을 담은 봄, 자연으로’이 서울 삼청동 갤러리 에포크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 개관 1주년을 맞아 마련된 전시다. 전시는 5월 17일까지.
장 작가의 작업 전반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깔려 있다. 때로는 비극적 정서가 화면의 균형을 깨뜨리거나 파괴적 형식으로 드러나지만, 그 저변에는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흐른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시에는 시간성과 자연에 대한 장순업의 사유를 조망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은 “비구상적 요소가 강해 보이지만 근간은 철저히 자연주의에 닿아 있다”며 “예리한 탐구자의 눈으로 포착한 자연을 세련된 조형으로 풀어낸다”고 분석했다.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장순업은 파리·뉴욕·도쿄·베이징 등에서 전시를 열었고, 1998년 마니프 서울국제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남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장 작가는 “나이가 들수록 덜어내고 비우는 방향으로 작업이 변하고 있다”며 “과거의 세밀한 표현이나 형상은 점차 줄이고 보다 단순한 형태로 정리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