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댄스: 춤, 팬덤, 소셜 미디어/ 오주연/ 컬처룩/ 2만4000원
K팝은 ‘보는 음악’이다. 안무를 중심으로 한 시각적 요소가 음악과 긴밀히 결합해, 춤을 배제한 채 K팝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오주연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무용이론학과 교수는 커버 댄스를 수행하는 팬들을 중심으로 K팝 댄스가 지니는 의미를 파고든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 댄스’라는 분석틀을 제시한다. 전문 무용수들이 객석과 분리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과 달리, 소셜 미디어에서는 대중이 춤추는 주체이자 동시에 관객이 된다. 이때 K팝 특유의 ‘제스처 포인트 안무’, 즉 상체와 얼굴을 중심으로 한 2차원적인 움직임은 소셜 미디어 환경에 최적화된 댄스의 한 전형으로 읽힌다.
책은 1980년대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K팝 댄스의 변화를 추적한다. 저자는 또 서울·캘리포니아·뉴욕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와 전문 K팝 댄서 40여명을 인터뷰하고 참여관찰을 병행했다. 특히 2부에서는 K팝 커버 댄스가 문화 간 퍼포먼스로 나타나는 양상을 조명하며 서구와 아시아의 커버 댄서들이 지나온 경험을 분석한다.
저자는 K팝 댄스가 서구 팝과 수많은 댄스 장르를 결합해 형성됐음에도 이를 단순히 ‘혼종적’이라 규정하는 시선을 경계한다. ‘진짜 문화’를 가르는 판단 자체에 이미 인종적 위계가 작동하며, 서구를 ‘진정한 창조자’, 아시아를 ‘혼종적 모방자’로 보는 이분법에 그러한 위계적 인식이 내재해 있음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