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고효율 빌트인(붙박이) 가전을 공개하며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고효율 빌트인 가전에 AI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고, LG전자는 유럽의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을 뛰어넘는 효율과 성능으로 빌트인 가전 본고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밀라노에 위치한 이탈리아 법인 내 쇼룸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가전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밀란(The Brief Milan)’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에게 특화된 고효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기기 연결·제어·자동화가 가능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AI 절약모드’ 같은 첨단 기능을 집중 소개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에너지 소비 효율 A등급 대비 전력 사용량을 65% 추가로 줄이고, 세탁물의 무게와 직물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코스로 작동하는 ‘AI 맞춤세탁+’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유럽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에너지 효율에 집중했다.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에 AI 기술을 더해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였다.
특히 식기세척기와 냉장고는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등급보다 각각 30%, 10% 더 효율이 높은 성능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일반 빌트인 패키지와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를 병행하는 ‘듀얼 트랙’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럽 주거 공간의 특성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빌트인 솔루션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100여년 전 빌트인 주방이 처음으로 보급되는 등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약 645억달러(약 95조5000억원)로, 유럽은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