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기밀누설 책임론에 “지나친 정략, 국익 해쳐”

“의도 가지고 문제 일으켜” 주장
靑 “구성 핵시설 수십차례 보도”
국힘선 ‘鄭장관 해임’ 당론 채택

정동영(사진) 통일부 장관은 23일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으로 미국의 북한 관련 정보 제한 논란이 이어지며 제기된 외교참사 책임론에 대해 “지나친 정략이자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 지난 3월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박인준 천도교 교령을 예방한 후 기자들에게 “뉴스에도 나온 구성이란 지명을 감추는 것이 국익이냐”며 “이런 논란을 키우는 게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국익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알려지지 않고 넘어갔다”며 “그게 국익인데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이번 논란의 배경에 대해 “미국일 수도, 우리 내부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의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관계 악영향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했고 객관적 증거 자료가 다 나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통일부는 전날 “정 장관 발언 근거는 연구기관 발표와 언론보도 내용”이라며 지난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2016년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등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본질은 북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다음달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대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통일부 생각이고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관련 사항은 한·미 연합비밀이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한·미 연합비밀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 “통일부 장관은 구성 핵시설이 이미 수십 차례 보도된 시설로서 공개 자료를 사용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해임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장동혁 대표는 자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정 장관은 정보유출로 심각한 외교안보 자해행위를 했다”며 “해임 건의안 제출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