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김남준·연수갑 송영길 전략공천 [6·3 지방선거]

李 지지율 업고 재보선 공천 속도
宋, 계양 희망했지만 당 결정 수용
이광재·김용 지역배치에 관심 쏠려
김용 “저를 공개 지지한 의원 23명”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70% 고지를 바라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안팎에선 높은 정권 지지세를 바탕으로 전략공천을 통해 승기를 굳히려는 기류가 읽힌다. 민주당은 23일 이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연수갑엔 송영길 전 대표를 각각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서로 눈독을 들여온 계양을 지역 교통정리가 이뤄짐에 따라 당내 관심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이광재 전 의원 공천 여부로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인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연수갑엔 송영길 전 대표를 각각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이 21대 대선에 당선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서 이 지역과 연을 맺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한 뒤 이 대통령이 사용하던 지역 사무실을 물려받아 조용히 선거 준비를 해 왔다. 송 전 대표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 밖에 본인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도 내걸지 않을 정도로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자로 거론돼 온 송 전 대표는 계양을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열린 국회의원 보선에 이 대통령이 출마해 첫 금배지를 달았다. 이 때문에 송 전 대표 측은 이재명정부 탄생에 기여한 ‘선당후사’에 당이 계양을 공천으로 화답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송 전 대표의 출마지가 된 연수갑은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받아 공석이 될 예정인 곳이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인천을 정치적 고향으로 상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천시장까지 지내 지역 기반이 탄탄한 점을 고려해 연수갑에 배치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23일 국회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전 대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단 입장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비록 계양의 품을 떠나지만 그래도 인천을 벗어나지 않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여전히 인천의 아들”이라고 했다. 이광재 전 의원은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되는 경기 하남갑 공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의 경기권 재보선 공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는 “김용 공천하랬더니 김용남이 등장했다”며 이 대통령의 ‘분신’으로 통하는 김 전 부원장을 당이 공천해야 한다는 기류다. 그러나 당권파는 김 전 부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점을 고려해 불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전 부원장은 “지지를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다. 비판하는 건 일부 당직을 맡은 2, 3명 정도”라며 “저를 공개 지지한 의원은 23명”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후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정 대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허정호 선임기자

민주당이 재보선 공천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깔려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가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69%로 집계됐다. 격주 조사인 NBS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4주차부터 3회 연속 69%를 기록 중이다. 부정 평가는 21%였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승리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7.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