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업계 1위를 탈환할까’
최근 면세업계의 화두는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이 3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이달 말 현대면세점도 개점을 앞두면서 면세업계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10년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인천공항 입점 및 재입성으로 인한 높은 임대료 부담과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공한 영업시작한 롯데…목표는 업계1위 탈환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DF1 구역 매장 영업을 지난 17일부터 시작했다. 사업 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최장 10년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이 구역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40여년 업력과 해외 거점 공항 운영 전문성, 4개 분기 연속 흑자 등 재무건전성이 주효했다.
DF1 구역은 4094㎡(약 1240평) 규모로 터미널 1·2 및 탑승동 등에서 15개 매장으로 나눠 운영된다. 샤넬, 라메르, 디올 등 향수·화장품과 발렌타인, 조니워커, KT&G, 정관장 등 주류·담배·식품을 포함한 24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에서 연간 6000억원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남은 실질영업 일수를 고려하면 4000억~4500억원대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 이 상황이라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3조3000억원대 매출을 거둬 지난해 매출 1위인 신라면세점(3조3115억원)을 제치고 다시 업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상황이다.
우선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들어온 자리는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수익성악화로 시름하다 포기한 곳이다. 롯데와 현대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여행객 회복 및 입찰 단가 감소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이 전년 동 기간(2조5230억원)과 비슷한 2조543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373억원에서 315억원으로, 내리 적자를 썼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이 1조7063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1조4529억원) 대비 17.4% 급증했다. 그러나 이 기간 영업손실은 4억원에서 9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장기화하는 이란전쟁에 시작부터 ‘찬물’
롯데면세점의 문제도 결국 수익성에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이 자리를 포기하고 떠난 것도 고환율과 경기둔화, 주 고객층의 소비 위축 등 환경 변화로 인한 실적악화에 있었다. 현재 상황도 녹록지 않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해외여행 수요는 다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의 노선 감편과 취소가 잇따르며 인천국제공항의 올 2분기 여객 증가율 목표치도 기존 6%에서 2.3%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해외여행 비용이 상승하면 여행 수요 자체가 둔화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다.
면세업계는 이미 고환율과 수요 구조 변화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면세점 판매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책정되는 구조상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하며 관광객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 객단가는 10.5% 감소했다. 여행객은 느는데 지갑은 닫혀있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과거 면세업계 수익성을 보장하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감소하고, 개인 관광객 및 온라인으로 면세로 트렌드가 바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이용객이 역대 최다인 7400만명을 기록하고도 매출감소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가 명품 대신 국내 로컬 매장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경쟁은 보다 치열해졌다. 현대면세점도 28일부터 점포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DF2 구역은 4571㎡ 규모로 주류·담배·향수·화장품을 파는 14개 매장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