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는 호텔 아니었다…5월 가족 호캉스, ‘경험 패키지’로 판 바뀌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 주요 호텔들이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체험형 패키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단순 숙박을 넘어 ‘머무는 시간 자체를 소비하는 구조’로 상품이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의 오프라인 매장 선택 기준은 ‘상품 구매’에서 ‘체험·여가 중심’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개발연구원 역시 서비스 소비 비중 확대와 함께 경험 중심 소비가 내수 구조 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서도 여가·문화 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비가 ‘물건’이 아닌 ‘시간과 경험’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이미 고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여행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여행 횟수와 관광 소비 지출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숙박과 체험형 관광 지출 비중이 확대되며 ‘체류 중심 소비’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호텔 업계는 객실 판매 중심에서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상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워터파크와 숙박을 결합한 패키지에 마술쇼 등 현장 프로그램을 더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내세웠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캐릭터 굿즈와 디저트, 미니바 혜택을 결합해 ‘머무는 경험’을 강조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더 플라자는 키즈 라운지 중심 체험 공간을 강화했고,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놀이와 학습 요소를 결합한 키즈 프로그램을 패키지에 포함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숲 체험과 플레이 키트를 결합한 가족형 상품과 함께 1인 고객을 위한 ‘혼캉스’까지 확장했다.

 

이 흐름은 객실을 넘어 식음(F&B)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서울가든호텔은 5~6월 동안 뷔페 레스토랑 ‘라스텔라’에서 가족 고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시즌 한정 메뉴와 함께 체험형 이벤트, 키즈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식사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겨냥한 맞춤형 이벤트를 통해 식사 시간을 가족 경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뚜렷해, 체류형 소비가 호텔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처럼 호텔 패키지는 단순 객실 판매를 넘어 ‘체험 콘텐츠 묶음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숙박 자체보다 체류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굿즈, 교육, 놀이, 웰니스까지 결합된 상품은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구조를 만든다.

 

결국 소비자는 ‘어디서 자느냐’가 아닌 ‘무엇을 경험하느냐’를 기준으로 호텔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의 달, 호텔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하룻밤을 예약하는 것이 아닌 가족이 함께 보낼 시간을 고르는 선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