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5년여만에 최고치 찍었다…반도체 소부장·바이오 견인

코스피 주춤한 사이 1,200선 돌파…외국인 8천억원 '사자'

코스닥이 24일 1,200선을 돌파하며 2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렸던 코스닥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 등 종목의 약진에 힘입어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코스피가 24일 중동 긴장이 재고조된 가운데 6,470대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18포인트(0.00%) 내린 6,475.6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 넘게 급등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어선 건 '닷컴 버블' 시기인 지난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9.53포인트(2.51%) 오른 1,203.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0년 8월 4일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 1,192.78을 찍은 후 지난달 4일 978.44까지 밀리며 '천스닥'을 내줬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코스피에 비해 상승세가 완만해 전날까지 1,170선에 머물며 전쟁 전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에 상장된 소부장주와 바이오주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25년여 만에 1,200선을 뚫었다.

이날 SFA반도체[036540](22.18%), 제주반도체[080220](18.16%), 주성엔지니어링[036930](6.63%), 이오테크닉스[039030](4.44%)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바이오주도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알테오젠[196170](3.22%), 삼천당제약[000250](8.29%), 에이비엘바이오[298380](2.41%)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약 8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종목은 SFA반도체, 제주반도체, 휴림로봇[090710], 고영[098460],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 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코스피가 최고가를 새로 쓰며 단기간 급등하면서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숏'(short·매도), 코스닥 '롱'(long·매수)에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신증권[003540]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잠시 쉬어가면서 타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전개되면서 이런 흐름이 당분간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