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의 치하포 의거와 문화강국 비전/황태연/솔과학/3만9000원
백범 김구의 ‘치하포 의거’와 ‘백범일지’ 부록으로 실린 ‘나의 소원’을 둘러싼 역사적 논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문화강국 비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집필한 ‘김구의 치하포 의거와 문화강국 비전’은 김구를 둘러싼 기존 비판적 해석에 반론을 제기하고, 국가 비전을 ‘문화강국’ 담론과 연결해 재해석한 책이다.
책은 기존 학계 일부에서 제기된 ‘치하포 의거 살인강도설’과 ‘나의 소원’ 대필설 등을 주요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저자는 “치하포 의거는 독립 투쟁의 시작을, ‘나의 소원’은 국가 비전을 집약한 마지막 선언”이라며 “이 두 사건은 김구 인생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규정했다.
치포하 의거는 김구의 독립투사로서의 탄생을 알리는 의거이고, ‘나의 소원’은 독립전쟁의 승리 후에 새 나라 건설을 위한 그의 민족·민주사상과 국가 비전을 논한 글이란 것이다.
저자는 “백범을 ‘살인광·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주장은 일제 문서와 왜곡된 해석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사료를 재검증하는 방식으로 반박 논리를 제시했다.
치하포 의거는 1896년 3월 9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김구가 일본인 스치다 조스케를 살해한 사건을 뜻한다.
당시 김구는 ‘국모(명성황후) 원수에 대한 복수’라는 명분을 내며, 스치다가 일본 육군 중위였음을 확인한 뒤 처단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스치다의 신분이 군인이 아니라 상인이며, 살해 동기·방법, 사건이 의거보다는 충동적 범죄라는 주장이 있다.
이에 저자는 “일제 문서가 쓰치다를 상인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환도와 금액, 공문서 기록 등을 종합하면 왜군 장교였다는 증거가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김구의 ‘나의 소원’을 춘원 이광수가 대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날조론”이라며 원본 자료와 문헌 비교를 통해 주장했다.
또한 저자는 김구가 ‘나의 소원’에서 제시한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문화강국’ 개념으로 재정의하고, 이를 소프트파워 이론과 연결했다.
황 명예교수는 “백범이 말한 문화의 힘은 오늘날 조지프 나이의 소프트파워 개념과 상통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미 문화적 영향력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