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6명 중 1명 찾았다…국립중앙박물관, ‘검은깨 라떼’ 떴다

전시를 보고 나온 뒤, 자연스럽게 들른 카페에서 손에 쥐는 한 잔이 달라졌다. 익숙한 아메리카노 대신, ‘검은깨 라떼’를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디야커피 제공    

방한 외국인의 필수 관광지로 떠오른 국립중앙박물관 현장에서 확인된 이 변화는 개별 매장을 넘어선 흐름으로 이어진다.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00만명 수준으로 집계되며(잠정),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 소비 역시 ‘체험형’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는 방한 목적 중 ‘한국 문화 체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방문을 넘어 ‘한국다움’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실제 소비 선택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디야커피가 24일 공개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내 5개 매장의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전체 고객 중 약 6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건 ‘무엇을 고르느냐’의 변화다. 외국인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음료는 ‘국중박 시그니처 라떼’였다. 반면 내국인 고객은 기존처럼 아메리카노 중심 소비가 유지됐다. 같은 공간에서도 선택의 기준이 뚜렷하게 갈린 것이다.

 

이 시그니처 메뉴는 검은깨를 활용한 크림 라떼다. 고소한 풍미 위에 부드러운 크림을 더해 익숙한 커피 구조 안에 한국적 재료를 녹였다.

 

낯선 맛에 대한 부담은 낮추면서도 ‘한국적인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설계가 외국인 선택을 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익숙함 위에 한국적 요소를 얹는 방식이 실제 소비를 움직이는 구조로 작동한 셈이다.

 

외국인 고객 선호 음료는 시그니처 라떼에 이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디저트에서도 이어졌다. 전통 다과 세트와 흑임자 증편은 전체 판매 상위 10위 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꿀호떡과 붕어빵 역시 디저트 카테고리 상위권에 포함됐다.

 

단순히 ‘달콤한 간식’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재료와 형태를 경험하려는 소비가 확장된 것이다. 익숙함보다 ‘이곳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선택하는 흐름이 음료를 넘어 디저트까지 번진 모습이다.

 

이 변화는 지금 외국인 관광 소비의 방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제 관광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닌 ‘무엇을 경험하느냐’로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익숙한 메뉴보다 한국적 재료와 정서를 담은 특화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며 “매장 특성과 고객 수요를 반영해 커피를 넘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