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이진숙 “대구시장 불출마…민주당에 대구 못 넘겨”

추경호·유영하 “불출마 결단 깊은 경의·존중”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대구=뉴스1

 

이 전 위원장은 25일 국민의힘 대구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회견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컷오프가 부적절했다 지적하면서도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저의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서도 “지난 3월 22일 이정현 공관위원회는 어떤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저를 컷오프시켰다. 이후 35일 동안 부당하고 불공정하고 부정의한 컷오프를 복원시켜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불공정한 컷오프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해왔는데, 대구시장 선거가 3파전이 될 경우 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가 보수진영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장 대표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저를 만났고 최근에도 만나서 대구 문제를 상의했다”며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오고 국민의힘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좌절감으로 표현되면서 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대구를 자유민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지키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대구=뉴스1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추경호, 유영하 의원 중 최종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 결정에 추 의원과 유 의원은 위로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추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의 결단으로 하나의 대구·더 큰 우리가 됐다”며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은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 위원장은 민주당 정권의 오만한 권력에 맞서온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개인의 길 보다는 대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걷는 길을 선택해준 그 뜻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의 결단으로 자유민주 진영의 단일대오가 완성됐다. 하나의 대구·더 큰 우리가 됐다”며 “대구의 압도적 승리로, 보수의 당당한 재건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깊은 존중을 표한다”며 “이 후보는 대구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번 결단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 당과 대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 무거운 결정”이라며 “이제 갈등과 경쟁의 시간을 뒤로 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