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아니 귀로 먼저 맛본다…‘지글지글’에 집중하는 외식업계

아웃백에서 매드포갈릭까지
미각 전에 ‘청각’으로 집중
이젠 소리로 맛을 전달한다

대한민국 외식 시장은 높아진 소비자들의 미식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제는 단순한 맛을 떠나 보는 즐거움 그리고 씹는 감각, 더 나아가 청각을 미각으로 연결하는 공감각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최근 선보인 ‘블랙라벨 씨즐링(Sizzling) 에디션’은 이러한 트렌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채끝등심 부위 활용 스테이크를 포함한 이번 에디션은 230도로 달궈진 플레이트가 만들어내는 씨즐링 사운드를 결합해 미식 범위를 청각으로 확장했다.

 

대한민국 외식 시장은 높아진 소비자들의 미식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제는 단순한 맛을 떠나 보는 즐거움 그리고 씹는 감각, 더 나아가 청각을 미각으로 연결하는 공감각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 직접 체험해 본 아웃백 씨즐링 에디션의 고온 플레이트는 스테이크 겉면 기름의 기포를 만들어(노란 네모)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동환 기자

 

씨즐링이란 육즙이 지글거리는 소리, 시각적 임팩트, 따뜻한 온도감을 동시에 담은 감각적 콘셉트를 말한다. 시각·청각·미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다이닝 경험으로 단순한 식사를 넘어 오래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는 취지다.

 

청각과 미식을 결합한 전략은 특정 브랜드만의 일이 아니다. 매드포갈릭도 ‘그랑 갈릭 본 스테이크’의 철판 위 지글지글 소리로 보는 이의 식욕을 돋는다. 스테이크 전문점 ‘어나더키친’도 먹는 이가 직접 달궈진 스톤에 고기를 올리는 방식을 도입해 소리와 맛을 연결한다.

 

이처럼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음식의 끓어오르는 소리를 극대화하며 소비자에게 갓 조리된 신선함을 청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업계는 시각적 화려함을 넘어 청각적 요소가 소비자의 본능을 일깨우는 핵심 장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 직접 체험해 본 아웃백 씨즐링 에디션의 고온 플레이트는 스테이크 겉면 기름의 기포를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열감을 은은하게 유지해 먹는 동안 고기의 익어감을 체험케 했다. 계속해서 고기가 익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덜 익은 ‘미디엄 레어’ 등을 주문했을 때, 식사 말미에 더 익은 고기를 맛본다는 점에서 한 가지 메뉴로 두 가지 스테이크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평소 육질에 민감한 미식가라면 주문 시 고기 굽기 정도를 평소보다 한 단계 낮추는 등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

 

다만, 플레이트 특성이나 매장의 실내 온도 등은 음식의 씹는 맛을 좌우할 여지가 있다. 시원한 곳에서는 플레이트의 열전도율에 영향을 줘서 고기의 익힘 정도와 연결될 수 있다.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오랜 역사를 지녀온 아웃백의 이번 시도는 청각의 미각화를 대중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규격으로 이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메뉴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최신 트렌드로 쇄신하려는 전략으로 비친다. 이러한 선도적인 변화는 다른 다이닝 브랜드에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감각적인 경험을 덧입혀야 한다는 강력한 자극제가 되며, 많은 기업이 단순 식사를 넘어선 퍼포먼스 강화에 열을 올린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음식의 지글지글 익는 소리가 무쇠 철판이 선사한 투박한 자극이었다면, 최근 트렌드는 플레이트의 정갈함 속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맛있는 소리를 전달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