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로 인한 타격이 단순히 수십조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신뢰와 공급망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계의 경고가 나왔다.
반도체 초호황 속 파업이 전례 없는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뿐 아니라 고객 이탈과 공급망 재편, 시장 선도적 지위 상실까지 더 치명적이고 구조적인 타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이런 전망을 내놨다.
특히 ▲ 신뢰 자산의 소멸 ▲ 전환비용에 따른 영구적 시장 상실 ▲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경쟁기의 기회비용 상실 ▲ 핵심 인재 이탈 ▲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등 다섯 가지를 '보이지 않는 비용'의 핵심으로 꼽았다.
송 교수는 "반도체 기술은 1~2년만 뒤처져도 경쟁력을 잃는다"면서 "엔비디아, TSMC, 인텔이 사활을 건 AI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에 내부 갈등 수습에 역량을 소모하는 것 자체가 막대한 기회비용"이라고 짚었다.
최근 대만 언론은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어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파업이 1,764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로 구성된 산업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평택캠퍼스의 경우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 포함 약 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동 중단 시 대규모 고용 기반과 지역 상권에 직접적 타격이 우려된다.
송 교수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과 정보 비대칭이 이번 갈등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노사가 파업이 모두의 손해임을 알면서도 서로의 정보를 숨기거나 과장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적 균형에 도달한다는 '힉스 패러독스'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 성과보상 기준의 공개 ▲ ROIC(투하자본이익률), TSR(총주주수익률), EVA(경제적 부가가치) 등 객관적 경영지표에 기반한 보상체계 정비 ▲ 이익 구간별 차등배분 ▲ 캡(상한), 플로어(하한), 클로백(환수) 메커니즘 도입 ▲ 외부 검증 및 중재 장치 도입 ▲ 파업 이전 조정 절차(쿨링오프) 제도화 등 6대 과제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