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업계가 캐릭터부터 스포츠까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협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 IP를 활용한 협업부터 프로야구, 유명 소설까지 대상과 범위도 다양하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소비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소비는 체험·여가 중심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역시 음식·숙박 등 서비스 관련 지출이 소비 구조에서 일정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커피 한 잔을 넘어 ‘경험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카페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콜라보 열풍이 부는 이유는 분명하다.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콘텐츠와의 결합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화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으며 팬덤 소비를 자극하는 카페업계 주요 사례를 살펴봤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KBO 협업 굿즈와 메뉴를 선보였다.
매실 베이스에 야구공을 연상시키는 보바 토핑을 더한 ‘베이스볼 매실 그린 티’를 비롯해 ‘베이스볼 미트 칠리 핫도그’, ‘베이스볼 팝콘&프레첼’ 등 야구장 콘셉트를 반영한 메뉴를 출시했다. 특히 야구공 모양의 버터 팝콘과 프레첼을 결합한 제품은 시각적 재미를 강조했다. 야구 시즌과 맞물려 ‘직관 경험’을 일상 소비로 확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굿즈도 눈에 띈다. 구단별 로고와 컬러를 반영한 ‘캔쿨러 텀블러’, 유니폼을 입은 ‘베어리스타 키체인’, 팀 모자를 쓴 ‘베어리스타 캡 머그’ 등은 야구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단순 음료 판매를 넘어 ‘팬 경험’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디야커피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IP 포켓몬과 협업해 음료와 굿즈를 동시에 선보였다.
‘피카츄 애플베리셔벗’, ‘팽도리 블루애플에이드’, ‘이브이 버터스카치슈페너’ 등 캐릭터별 개성을 반영한 음료 4종을 출시했고, 스낵접시·인형 키링·보냉백 등 굿즈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1차에 이어 2차 굿즈까지 확장되며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형 팬덤 소비’를 겨냥한 전략으로 읽힌다.
할리스는 글로벌 캐릭터 미피와 협업해 봄 시즌 메뉴를 선보였다.
‘미피의 애플망고 라떼’를 비롯해 ‘미피 망고 생크림 케이크’, ‘미피 말차 슈크림 케이크’ 등 디저트 중심 구성으로 시즌 감성을 강조했다. 케이크 위 캐릭터 장식과 색감은 ‘보는 경험’을 강화하는 요소다.
특히 캐릭터 비주얼을 전면에 내세운 메뉴 구성으로 SNS 공유를 유도하는 ‘비주얼 소비’ 전략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봄 나들이 수요를 겨냥한 MD 출시도 예고하며, 제품 소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장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팀홀튼은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을 기반으로 한 ‘앤의 키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작품 속 장면을 메뉴와 공간에 반영해 도넛·베이커리·음료 9종을 출시했고, 구매 고객에게 스토리 카드를 제공하는 등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단순 제품을 넘어 ‘서사를 함께 소비하는 구조’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카페업계 콜라보는 더 이상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니다.
캐릭터, 스포츠, 스토리 IP를 결합해 ‘경험’을 판매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커피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관과 감성을 함께 구매한다.
결국 카페의 경쟁력은 메뉴가 아닌 ‘얼마나 오래 머물고 싶은 경험을 주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방문 목적 자체가 ‘소비’에서 ‘체험’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팬덤을 사로잡는 콜라보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