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대우 받는 홍명보호? “한국, 월드컵 ‘이변’ 바라는 ‘약체’ 아니다”

美 폭스스포츠 파워 랭킹 20위…“한국, 이변 아닌 16강 상수”
11회 연속 본선 진출 저력 인정…‘언더독’ 꼬리표 떼고 거물급 부상
“16강은 유력, 토너먼트는 미지수”…일본(18위)과 티어 차이는 숙제
스타 의존도 탈피가 관건…‘무시 못 할 복병’ 넘어 진정한 강호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홍명보호’의 항해가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에는 기대와 냉소가 공존하고 있다. 최근 미국 ‘폭스스포츠’가 발표한 월드컵 본선 진출국 티어 분류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세네갈, 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무시할 수 없는 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이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서 ‘이변’만을 바라는 약체가 아니라, 누구나 경계해야 할 상수(常數)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른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축구계에 따르면, 폭스스포츠는 한국 축구가 지닌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꾸준함과 2002년 4강 신화의 이력을 높게 평가하며 본선 48개국 중 파워랭킹 20위에 한국을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 조별리그 통과 배당이 음수로 책정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전 세계 도박사들과 전문가들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는 객관적 지표로, 그 중심에는 유럽 무대를 호령하는 ‘공수의 핵’ 손흥민과 김민재가 있다.

 

특히 이 매체는 현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을 홍명보호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지목했다. 현지 적응을 마친 캡틴의 존재감은 개최국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이 조 1위 싸움까지 벌일 수 있게 만드는 변수 창출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평가의 온도가 올라간 만큼 마주한 ‘유리 천장’도 선명하다. 폭스스포츠는 한국을 16강 유력 후보로 분류하면서도, 토너먼트 상위 단계로 치고 올라갈 파괴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했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 우리보다 높은 18위에 랭크되며 유럽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은 뼈아프다. 일본이 탄탄한 저변을 바탕으로 한 ‘도전자’로 공인받은 반면, 한국은 여전히 특정 스타플레이어의 의존도가 높은 ‘다크호스’ 수준이라는 냉정한 진단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빈=연합뉴스

실전적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 모든 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린다는 점은 ‘홍명보호’에 큰 부담이다. 일방적인 홈 응원과 고지대라는 환경적 이점을 안은 멕시코(14위)와의 승부는 이번 대회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면 조의 다른 상대인 체코(29위)와 남아프리카공화국(45위)은 한국보다 낮게 평가돼, 최근 A매치 연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홍명보호에 있어 단순한 성적 이상의 ‘체급 증명’을 요구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에서도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정답은 필드 위에 있다. 이름값에 걸맞은 압도적 경기력으로 세계가 그어놓은 ‘복병’의 선을 뚫고 진정한 축구 강국의 반열에 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