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경기 교육감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이 각각 단일 후보를 냈지만, 경선 과정의 공정성 논란에 불복한 일부 후보들이 독자 출마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사실상 다자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6일 “경선 과정에서 시민참여단 6000명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채 사실상 명단에서 삭제됐다”며 “진보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를 경찰에 고발하고, 단일화 조사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24일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한 후보는 “후보들의 (경선) 이의신청 직후 투·개표 관련 모든 기록이 담긴 서버가 무단 삭제된 사실도 확인됐다”며 조직적 부정 선거 의혹을 주장했다. 반면 추진위 측은 “시민참여단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전 약속에 따라 절차대로 삭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강민정·강신만 후보도 시민참여단 대리 등록 및 참가비 대납 의혹 등을 이유로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증거보존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와 독자 출마를 선언한 한만중·홍제남 후보 등 최소 3명 이상의 경쟁 구도가 유력해졌다.
보수 진영도 ‘원팀’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일찌감치 윤호상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됐지만, 류수노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류 후보 측은 단일화 협의체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본인 동의 없이 ‘무선전화 ARS 100%’ 방식을 채택했다고 반발하며 독자 출마 의사를 굳혔다. 이로 인해 보수 진영에서도 윤호상·류수노·김영배 후보 등이 난립하는 다자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 앞서 22일 안민석 예비후보가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결정됐지만, 유은혜 예비후보는 같은 날 선거인단 참가비 대납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후보 확정을 연기해달라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단일화 기구인 ‘혁신연대’는 전날 “이미 확정·발표된 단일 후보를 취소하거나 그 효력을 정지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는 발견되지 않아 단일 후보 확정의 효력을 정지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유 후보 측은 “이번 결정으로 발생하는 모든 혼란과 책임은 전적으로 혁신연대 선관위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독자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