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최저 지지율과 공천 내홍 등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장동혁 대표는 수습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여 공세에 매달리고 있다. 방미 논란 이후 대표 퇴진론이 이어지자 지도부는 내부 비판을 “선을 넘었다”고 규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현장에서는 “대표가 눈에 덜 띄는 게 도움이 된다”는 공개 발언까지 나오는 등 장 대표를 둘러싼 회의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이 확산하자 지도부는 내부 비판 차단에 먼저 나섰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당을 튼튼히 만드는 일일 수도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대표에 대해 인신공격 가까운 말을 쏟아내는 건 당에도, 선거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비서실장은 “당 모든 구성원들은 역량을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무능과 무도함을 검증하는 데, 국민께 알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지금부터 당대표의 모든 메시지도 민주당 정부의 무능과 민주당 후보의 결격사유에 초점이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최근 미국 방문 중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고 출입기자단에 알렸지만, 미국 측이 해당 면담 인사를 ‘공공외교 담당 차관 산하 비서실장인 개빈 왁스’라고 밝히면서 이른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 ‘직함 부풀리기’ 비판까지 제기되자 장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직책의 직급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장 대표는 방미 논란을 계기로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세지자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를 겨냥해 “창당 이래 최저 지지율 15%”라며 “차라리 미국 가시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현장에서 뛰는 후보들의 솔직한 심정은 장 대표가 좀 눈에 덜 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분간 대여 투쟁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CU 물류 사태와 삼성전자 파업을 두고 “모두 노란봉투법의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한·미 협력 관련 발언을 두고 “미국과의 신뢰 회복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경질이 답”이라며 대여 투쟁 메시지를 내놓았다.
박 비서실장은 향후 장 대표의 지역 일정에 대해 “우리 당 공천 일정이 민주당에 비해서 늦어진 측면 있지만 지난 지방선거 사례를 비춰 봤을 때 특별히 늦은 것은 아니다”며 “대구시장 후보 확정으로 인해 선거 구도 완성되고 있어서 거기에 맞춰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고, 인천 계양을은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