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유대감 미래 건설의 열쇠” …쿠르스크 탈환 1주년 ‘북·러 밀착’ 과시

러 고위급 방북단 김정은과 접견
벨로우소프 국방, 평양 실무 방문
김정은, 빨치산 창건 기념식 찾아

북한이 항일 빨치산(항일유격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행사와 ‘쿠르스크 해방작전 종결 1주년’ 계기 북·러 협력을 잇달아 부각했다. 내부적으로는 군의 사상 무장과 전투력 향상을,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 ‘혈맹’ 수준의 전략적 연대 강화에 방점을 둔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4돌을 맞아 인민군 서부지구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연합부대를 축하 방문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 25일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을 주축으로 창건했다고 주장하는 항일 무장군사조직을 말한다.

김정일 초상화 아래 마주앉은 북·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26일 평양에서 북한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왼쪽 두 번째) 러시아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나 회담을 가지고 있다. 김위원장과 벨로우소프 장관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평양=타스연합뉴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대에 건립된 김 주석의 업적을 새긴 현지지도 사적비에 헌화하고 혁명사적관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당중앙 결사옹위 구호가 전군에 선도적으로 울려 퍼지고, 붉은기중대운동의 봉화가 타올랐던 역사적 고장에 연합부대가 자리 잡고 있다”며 “자기의 혈통과 근본을 항시 자각하고 있는 사상의 강군만이 그 어떤 대적도 단호히 제압 분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각급 대연합부대 관하 경보병부대 박격포병들의 사격경기도 참관했다.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김성기 총정치국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전투력 강화를 위한 “훈련 혁명의 열기가 계속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전투훈련은 우리 당의 군사전략사상과 주체전법의 제반 요구를 철저히 구현하여 적을 완전히 괴멸시킬 수 있는 전투력을 백방으로 다지는 데 중심을 두고 조직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격포 사격경기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조선인민혁명군(빨치산) 창건 94주년을 맞은 25일 진행된 인민군 각급 대연합부대 관하 경보병부대 사격경기를 참관하면서 군 간부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는 ‘쿠르스크 해방작전 종결’ 1주년을 고리로 고위급 인사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접견했다. 볼로딘 의장은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은 우리 장병들과 어깨를 나란히 싸우며 우크라이나 나치로부터 러시아 영토를 해방했다”며 “러시아 국민은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북한군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긴밀한 유대감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미래를 건설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고도 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서부지역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한때 쿠르스크를 빼앗겼던 러시아는 지난해 4월 26일 쿠르스크를 완전히 탈환했다고 발표하며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참여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볼로딘 의장은 푸틴 대통령 지시로 해외군사작전(쿠르스크 전투)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전날 방북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날 실무 방문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평양에서 북측 지도부와 회담하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군사 분야에서의 밀착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