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행사서 첫 조우한 한동훈·박민식…‘1초 악수’ 기싸움 [6∙3의 선택]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처음으로 대면했다.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은 26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42회 총동창회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유력해진 가운데,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서 주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포초 60회 졸업생이자 북갑에서 재선한 박 전 장관은 빨간 점퍼 차림으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순수한 체육대회 행사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야기는 언급하는 게 부적절할 것 같다”며 “(출마 관련해선) 다음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이어 흰 셔츠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은 한 전 대표는 “북갑 사람으로서 발전을 약속드리겠다는 진정성을 보여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이 유튜브 ‘고성국TV’에서 자신을 ‘침입자’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좀 급해지면 말이 험해질 수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잘 되시길 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행사장을 돌며 주민들과 인사하던 중 잠시 마주쳤지만 별다른 대화 없이 악수만 한 채 자리를 떴다. 공식 행사에서는 박 전 장관이 연단 맨 앞줄에, 한 전 대표는 두 번째 줄에 앉았다. 행사 도중에도 두 사람은 별도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 전 장관은 축사에서 “구포초 60회 박민식 인사드린다”며 어머니와 형, 누나, 여동생이 모두 구포초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저에게 구포초는 학교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에게는 별도의 축사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주최 측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동문 외에 마이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행사장을 떠나며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보수를 재건하는 출발을 하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북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북갑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불참하면서 여야 예비후보 간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