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허수봉, 총액 13억원으로 예정대로 ‘연봉킹’ 등극…기량 하락 뚜렷했던 이민규는 총액 6억원에 한국전력으로 옮겼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현대캐피탈의 토종 에이스 허수봉(28)이 새로운 V리그 ‘연봉킹’에 등극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6일 V리그 남자부 FA 협상 결과를 공시했다.

 

허수봉

이번 FA 시장의 단연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캐피탈의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은 연간 총액 13억원(연봉 8억원, 옵션 5억원)에 3년 계약을 맺으며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허수봉의 이번 계약은 지난 시즌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세운 최고 연봉 기록인 12억원(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프로배구 공식 연봉 신기록이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옵션 없이 보장 연봉 8억원에 현대캐피탈에 잔류했던 허수봉은 3년새 더욱 가치를 끌어올려 62.5%가 인상된 13억원에 사인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허수봉이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자 대한항공, KB손해보험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허수봉은 원 소속팀 잔류기로 일찌감치 결정하고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않았다. 이에 현대캐피탈도 허수봉에게 ‘연봉킹’의 대우를 약속하며 화답했다. 허수봉은 “천안 홈 팬분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성장했기에 다른 팀과의 계약은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현대캐피탈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허수봉의 연봉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V리그 남자부도 여자부처럼 2027~2028시즌부터는 개인 보수 상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여자부처럼 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팀 전체 연봉 상한의 20%가 유력하다. 2026∼2027시즌부터 여자부의 보수 상한선은 5억4000만원으로, 이번 FA 시장 최대어였던 김다인과 정호영이 총액 5억4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남자부 샐러리캡은 52억1000만원으로, 개인 최고 금액은 10억4200만원이 된다. 다만 남자부의 샐러리캡은 향후 5년간 매년 2억원씩, 총 10억원이 줄어들게 되지만, 기존 계약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결국 보수상한선 금액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허수봉의 연봉 기록은 연봉 체계가 변하지 않는 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기여한 주전 세터 황승빈과도 총액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에 계약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이민규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의외의 계약은 OK저축은행의 창단 멤버로 2014~2015, 20215~2016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이민규의 한국전력 이적을 꼽을 수 있다. 이민규는 올 시즌 노쇠화 기미를 보였지만, 한국전력은 세터 보강을 위해 이민규에게 과감하게 총액 6억원(연봉 5억5000만원+옵션 5000만원)을 안겼다. 한국전력이 새로 선임한 석진욱 감독이 OK저축은행에서 2013년부터 이민규와 함께 수석코치(2013~2019) 및 감독(2019~2023)으로 함께 한 인연이 과감한 ‘무브’의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은 이민규를 영입하면서 기존의 주전 세터인 하승우와 결별이 유력했지만, 마지막날까지 협상을 벌인 끝에 총액 3억원(연봉 2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잔류시켰다. 향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민규를 잃은 OK저축은행은 세터 보강은 하지 않는 대신 미들블로커 박창성(총액 5억5000만원)과 정성현(총액 2억5000만원)을 잔류시켰다.

 

박철우 감독에게 ‘대행’ 딱지를 떼 준 우리카드는 내부 FA 4명을 모두 붙잡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취임 선물을 대신했다. 미들블로커 이상현과 박진우는 각각 총액 6억200만원, 4억2200만원, 리베로 오재성, 김영준은 각각 총액 4억2200만원, 3억4200만원에 계약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도 특별한 영입없이 내부 FA 잔류로 시장을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총액 3억9000만원), 리베로 이상욱(총액 3억6000만원)과 재계약했고, 대한항공도 세터 유광우(총액 2억5000만원), 미들블로커 조재영(총액 2억7000만원)와 잔류시켰다.

 

장지원
김도훈

이번 남자부 FA 시장에서 이적한 건 이민규 포함 총 3명이다.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장지원(총액 3억원)이 KB손해보험으로, KB손해보험의 김도훈(총액 2억5000만원)이 OK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