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레와 함께 멈춘 생계... 새벽 인천 도로 건너던 70대 여성 참변

음주·무면허는 아니었지만 ‘무단횡단’이 부른 비극... 경찰 경위 조사
새벽 시간대 도로 위 폐지 수레는 운전자의 시야에 잘 띄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새벽 시간대 인천의 한 도로에서 폐지 수레를 끌고 무단횡단을 하던 70대 여성이 SUV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5분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편도 5차로 도로에서 60대 남성 A씨가 몰던 팰리세이드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여성 B씨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B씨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 정지 신호에 수레 끌고 무단횡단... 운전자는 음주 아냐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차량 주행 신호에 맞춰 정상적으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B씨가 폐지가 가득 실린 수레를 끌고 보행자 적색 신호에 도로를 건너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차량 운전자인 A씨는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면허 역시 정상 소지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차량 블랙박스와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노인 보행자 사고 급증... ‘새벽녘 사각지대’ 주의보

 

전문가들은 새벽 시간대 고령층의 생계형 보행 사고가 반복되는 점을 지적하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어두운 새벽에는 운전자의 시야가 제한되는 만큼, 폐지 수레 등에 반사판을 부착하거나 야광 조끼를 착용하는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무면허나 음주 운전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호 위반 여부와 과속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