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6·3 지방선거 전북지사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사 경선이 친청(친정청래)계 성향 이원택 후보 선출을 놓고 잡음이 여전히 이는 가운데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고 언급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2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이다.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설은 여러차례 지역에서 나온 바 있으나 직접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청년 정치인 등과 함께한 저녁 술자리에서 현금 제공 논란을 빚었다. 김 지사는 해당 의혹에 “술을 마신 상태에서 대리기사비를 청년들에게 지급했다 찝찝하고 부담을 느껴 술자리 다음 날 회수했다”고 해명했는데, 관련 언론 보도가 이뤄진 직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김 지사를 제명했다.
김 지사 없이 치러진 전북지사 경선에서는 친청계 성향의 이원택 후보가 안호영 의원을 제치고 경선후보로 선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도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다. 이 후보가 지역 청년들과의 정책 간담회에서 고액의 식사와 음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비용 일부를 제3자에게 대납시켰다는 의혹으로 이 후보는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결론적으로 사안이 문제가 없다고 보고 경선을 그대로 진행했는데 당내에서는 ‘친청계인 이 후보 봐주기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경선 후보 대상자였던 안 의원은 당이 김 지사는 빠르게 제명하면서 이 후보의 의혹은 그냥 넘어갔다면서 재감찰을 주장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김 지사측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에 정청래 지도부 결정에 대해 호남 민심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비판 여론이 많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래서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단식 농성 중 입원한 안 의원을 방문한 뒤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의원님이 제기하신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무너진 공정을 세우고 도민주권정신에 따라 도민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자존심의 문제’”라며 “의원님의 간절함이 헛되지 않도록 저 또한 흔들림 없이 도정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썼다.
다만, 지방선거 특성상 무소속 후보가 정당 지원을 업는 후보를 상대로 싸우기는 쉽지 않다는 점,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계속 당선됐다는 점 등 현실적 이유로 인해 불출마하는 것이 좋다는 만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 스스로가 국민의당에서 복당한 지 얼마 안 되 다시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통화 도중 “신중론도 많다. 정말로 심사숙고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