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인해 우승 세터에서 ‘자유계약선수(FA) 미아’로 전락한 안혜진의 징계가 확정됐다. 엄중 경고와 제재금 500만원이다. 예상됐던 출장 정지 징계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서울 마포구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난 안혜진에게 엄중 경고와 함께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안혜진은 지난 16일 오전 면허정지 수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콜농도 0.032%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적발 후 안혜진은 GS칼텍스에 자진 신고했고, GS칼텍스도 곧바로 KOVO에 안혜진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신고했다.
KOVO는 이날 상벌위를 통해 안혜진에게 소명기회를 제공했고, 이를 토대로 상벌규정 제10조 제1항 제1호 및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 제11조 4항에 의거해 ‘엄중경고 및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은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임으로 엄벌하되, 알코올 농도 수치가 비교적 낮은 0.032%인 점, 사고 후 구단과 연맹에 바로 자진해서 신고한 점, 잘못을 깊게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는 점, FA 미계약으로 인해 사실상 1년간 자격정지를 받게 된 점, 국가대표에서 제외된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안혜진은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저로 인해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팬분 들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혜진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안혜진은 16일 자정 무렵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식사 자리에서 반주를 곁들였다. 술을 마신 건 오전 3시30분 정도까지며, 이후 3시간 동안은 음료수를 마셨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숙면을 취한 뒤 운전해 집으로 돌아오다 왼쪽 종아리가 가려워서 긁기 위해 크루즈 모드를 눌렀고, 고속도로 요금소 차선이 합류하는 곳에서 크루즈 기능 중인 차가 이를 인식하지 못해 연석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안혜진이 직접 보험회사에 연락했고, 도로공사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이 이뤄졌고, 측정 결과 0.032%의 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 알콜 농도가 나왔다.
안혜진은 오랜 기간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으나 2025~2026시즌에 예전의 기량을 일정 정도 회복했고, GS칼텍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승승장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우승 후엔 국가대표에 재발탁되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는 듯 했다.
‘우승 세터’ 타이틀을 달고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해 예전보다 상승된 계약을 눈 앞에 뒀으나 음주운전 한 번으로 모든 게 물거품됐다. 원 소속구단인 GS칼텍스는 물론 나머지 6개 구단도 안혜진을 외면하면서 미계약자로 남았다. FA 미계약자인 안혜진은 2026~2027시즌은 뛸 수 없고, 2026~2027시즌이 종료되고 다시 FA 시장이 열리면 협상을 통해 계약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