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수염하늘소 등 매개충만 골라잡는 방제제 연구가 본격 추진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병해충 유전자 표적 기술인 ‘리보핵산 저해’(RNA interference) 기반 방제제를 개발한다고 26일 밝혔다.
RNA는 우리 몸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유전자 정보(DNA)를 단백질로 합성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RNAi(RNA저해) 기술은 사람이나 곤충 등의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 기능인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차단해 병균 생성을 차단한다.
DNA에서 RNA로 넘어간 후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단백질을 만들게 되는데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에 RNA 이중 사슬을 끊어버리는 역할을 하는 게 RNAi 기술이다.
기존 화학 살충제는 환경 오염은 물론 목표하지 않은 생물에 대한 위해 우려가 있는데다 생물학적 방제는 효율성이 낮았다.
반면 RNAi 기술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이중가닥(dsRNA)을 활용해 곤충의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의 주요 확산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와 같은 특정 곤충만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RNAi 기반 해충 방제제가 승인·상용화되는 등 해외에선 이미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손정아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기존 화학 살충제는 광범위하게 작용해 유익 곤충과 토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웠으나 RNAi는 특정 유전자 서열에만 반응해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핵심 물질인 dsRNA는 자연적으로 분해돼 환경 독성과 잔류 우려가 낮아 넓은 산림 지역에도 보다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