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일순이 故 전유성의 마지막 필사 노트와 유작을 정리하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40년 차 배우 겸 연출가 최일순이 故 전유성이 남긴 유작과 미공개 원고 등을 정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최일순은 故 전유성의 마지막 작품을 연출가로서 책임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일순은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에 故 전유성을 캐스팅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기획할 당시 영화에 나왔으면 좋을 인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중에 제일 먼저 보낸 분이 돌아가신 전유성 선배님이셨는데 선배님께서 ‘이런 작업 나도 하고 싶었어. 같이 한번 하자. 나도 같이할게’ 그래서 차츰 한 분씩 캐스팅을 제가 다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故 전유성의 공식 유작이 되어버린 작품은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로, 탄광 진혼제를 시작으로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위로의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다.
최일순은 “영화 촬영 당시 故 전유성은 응급실만 갑자기 한 세 번 이상 입원하시고 퇴원하시고를 반복하셨다. 그런데 이 작품이 유작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립다. 계속 보고 있으니까 아직 살아 계신 거 같다”며 故 전유성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선배님께서 쓰신 원고가 이렇다"며 고 전유성의 필사 노트도 공개했다. ‘바람이 불어온다. 예고도 없이’, ‘피할 수 없다’, ‘석탄아, 너 없었으면 우리 가족, 옆집, 이웃집 가족 다 얼어 죽었다’라는 문구를 소리 내 읽은 그는 “가장 전유성 선배님다운 글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일순은 故 전유성의 유작이 ‘겨울 소풍’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퇴원하시고 제가 통화를 하는데 ‘선배님 편찮으시면 안 되죠. 앞으로 하실 일도 많으신데’라고 했더니, 선배님께서 ‘지금까지 잘 놀았잖아’라고 하셨다. 그래서 제가 바로 ‘앞으로 더 노셔야죠’ 했다”고 故 전유성과의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전유성은 2025년 9월 25일 폐기흉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작가로 데뷔해 코미디언으로 전향했으며,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에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후배 양성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