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야권 거물 “네타냐후 축출” 전격 합당 [美·이란 전쟁]

2021년 ‘무지개 연정’ 구성했던
베네트·라피드 前 총리 ‘재결합’
10월 총선서 與 패배 관측 우세

이, 휴전에도 헤즈볼라 공격 지속

2월 말 중동 전쟁 개전 이래 레바논과 이란을 향해 적극적으로 전쟁을 벌여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시험대에 올라섰다. 2021년 네타냐후 장기 집권의 벽을 무너뜨렸던 두 명의 전직 총리가 다시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 정계에서 ‘네타냐후 축출’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파 성향의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중도 성향의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내고 베네트2026당과 예시아티드(존재하는미래)당의 합당을 공식 발표했다. 신당 명칭은 ‘투게더’로 정했으며, 베네트 전 총리가 당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오른쪽)와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월 차기 총선을 위해 합당할 것이라고 밝힌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헤르츨리야=신화연합뉴스

현재 야권 지도자인 라피드 전 총리는 “야권을 결집해 내부 분열을 종식하고, 국운이 걸린 차기 총선 승리와 이스라엘의 미래를 이끄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당 취지를 밝혔다.

 

두 사람의 연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2021년 총선 후 우파와 중도, 좌파 정당들을 규합해 ‘무지개 연정’을 구성, 네타냐후의 12년 독주 체제를 끝냈다. ‘순번제 총리’ 정부를 구성해 연달아 총리직을 수행했으나 연립정부는 18개월 만에 붕괴했다. 결국 2022년 극우 정당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을 등에 업은 네타냐후에게 정권을 내줬지만 두 사람은 ‘타도 네타냐후’를 위해 또 손을 잡았다.

 

현지에서는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음 총선은 10월27일로 예정됐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과의 전쟁에서 군사적 성과를 전략적 승리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어 총선 결과에 따라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을 지속했다. 이스라엘군은 27일 텔레그램을 통해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과 남부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를 표적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26일 1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자폭 드론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군 병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