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27만대 시대…시장 커지자 책임도 따라왔다

수입차를 보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팔았느냐보다, 무엇을 남겼느냐를 같이 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27만대 수준이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안팎까지 올라왔다. 규모로만 보면 이미 ‘일부 시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단계다.

 

시장 판이 커지자 질문도 달라졌다. 이 브랜드가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흔적이 실제로 남는지에 대한 시선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이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보여준 쪽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2014년 출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약 507억원을 국내에 환원했다. 수입차 업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눈에 띄는 건 방식이다.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설립 지원, 도시숲 조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까지 이어지면서 실제로 지역에 남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기브앤 레이스’는 2017년 시작 이후 누적 16만5000여 명이 참여했고, 86억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올해는 10억2000만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의 사회공헌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먼저 환경이다. 벤츠의 ‘그린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곳곳에 나무 3만3000그루 이상이 심어졌고, 도시 내 탄소 흡수 기반을 넓히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교육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한 지원보다 ‘경험을 남기는 방식’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흐름이다.

 

마지막은 인재 양성이다. 벤츠의 ‘모바일 아카데미’는 지금까지 1400명 이상이 수료했고, 일부는 독일 본사 연수나 취업으로 이어졌다.

 

이 흐름은 다른 브랜드로도 번지고 있다.

 

BMW 코리아는 미래재단을 중심으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이어가며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전기차 전환 흐름과 맞물려 친환경 중심 활동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렉서스 코리아는 문화·예술 후원과 장학사업을 묶어 브랜드 색깔을 드러내는 쪽에 힘을 주고 있다.

 

예전에는 판매량이 경쟁의 전부였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되는지까지 비교 대상에 올라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차만 보고 선택하지 않는다”며 “특히 고가 브랜드일수록 그 회사가 어떤 태도로 시장에 남는지를 같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