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중 2곳 與 귀책사유 재보선… 모험 대신 안정성 따져 공천 [6·3 지방선거]

민주, 경기권 전략공천

검증된 전 의원·중도확장성 고려
김용, 28일 낙천 관련 입장 발표

조국 출마 평택을에 김용남 공천
정청래 “하 수석, AI 맞춤형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발표한 경기 평택을·하남갑·안산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명단은 검증된 전직 의원 출신이면서 중도 확장성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강한 출마 의지를 보였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낙천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숙고에 들어갔다. 청와대 하정우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은 사의를 밝히고 재보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각각 부산 북갑과 충남 아산을 출마가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략공천자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평택을 재선거에 김용남 전 의원, 안산갑 보궐선거에 김남국 전 의원.   연합뉴스

◆“金 다른 지역 공천도 어려워”

민주당의 경기권 공천 명단에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험’ 대신 ‘안정성’을 우선하겠다는 기조가 읽힌다. 3곳 중 2곳에서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인해 재선거가 열리기 때문이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의원이 부동산실명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산갑은 양문석 전 의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각각 유죄를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들 지역에 후보를 낼 경우 최소한 사법리스크가 없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당 지도부의 판단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부산·울산·경남(PK) 선거 구도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접전 양상으로 흐르는 점도 김 전 부원장의 낙천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시장 탈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주당이 김 전 부원장을 공천했다가 자칫 영남권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방선거와 재보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당내 우려를 의식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수도권 재보선뿐 아니라 PK 판세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 전 부원장은 28일 낙천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출마한 평택을에 민주당이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한 데는 ‘한 석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출신이다. 보수세가 적잖은 해당 지역 민심에 소구할 수 있는 후보를 전략 배치한 셈이다. 더구나 김 전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때 보수 논객으로서 조 대표의 도덕성을 집중 비판한 이력이 있어, 두 사람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남국 전 의원의 ‘안산행’은 21대 의원 시절 지역구에서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 논란 속에 22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이후 관련 사건으로 기소됐으나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 시절 인사 청탁 문자를 받고선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현지 누나’(김현지 청와대 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한 사실이 공개돼 사직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하남갑은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되는 곳이다. 22대 총선 때 추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이긴 곳이어서 광역단체장을 지낸 이광재 전 의원의 중량감이 필요하다고 민주당은 판단했다. 당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은 이 전 의원은 지역 정가의 인맥을 동원해 일찌감치 선거 조력을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7일 경기도 안성시 김보라 안성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鄭 “세상사에 관심 많은 착한 천재”

정청래 대표는 이날 경기 안성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수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하 수석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밝히며 “‘AI 3대 강국 정책’ 설계자 아니냐. 그 설계를 국회에서 입법으로 완성하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컴퓨터 공학도지만 세상만사에도 관심이 많은 ‘착한 천재’”라며 “세상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많은 따뜻한 사람이어서 더욱 탐났다”고 거듭 하 수석을 치켜세웠다.

하 수석은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나 북갑 지역구에 있는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나왔다. 그는 부산 북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의원의 구덕고 6년 후배다. 북갑은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이 지켜온 유일한 지역구라는 상징성이 큰 곳이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판단이 강하다.

민주당의 전략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일부 확인됐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북갑 지역 국회의원 보선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하 수석(35.5%)과 한 전 대표(28.5%)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26.0%로 나타나 한 전 대표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백중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