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와 의회 등 정치권 최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한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장 바깥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당시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정생존자 제도는 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승계 상위 순위에 있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가 갑작스러운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행정부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특정 각료가 대통령 직무를 곧바로 승계할 수 있게 정해두는 것이다. 지정생존자로 선정된 각료는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정부 요인들이 집결하는 장소로 가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한다.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는 보통 지정생존자를 정해둔다. 대통령에 이어 서열 2순위인 부통령, 3순위인 하원의장, 4순위인 상원 임시의장 등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행사여서다.
그러나 이번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행사와 관련해서는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모두 참석했다. 상원 임시의장인 척 그래슬리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행히 아무도 총격에 다치지 않은 채 사건이 종료되기는 했지만 트럼프 정부와 의회의 최고위 인사들이 집결하는 행사를 앞두고 지정생존자를 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참석하지 않은 각료가 여럿 있었기 때문에 지정생존자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만찬 행사 전에 지정생존자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승계 순위에 있는 여러 장관들이 개인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기에 지정생존자를 정해두는 것이 불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행사에선 지정생존자를 정하고 어떤 행사에선 아닌지 등을 두고서는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미 연방하원의원도 전날 CNN에 출연, "내게 떠올랐던 건 정부 승계 문제"라며 폭발물이 터져 주빈석에 함께 앉아있던 대통령과 부통령, 하원의장이 모두 쓰러졌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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