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에 실물음반까지 수출 역대 최대 실적

1분기 1.2억달러… 159.0% ‘껑충’

올해 1분기 음반(CD) 수출액이 1억달러를 돌파하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음반 수출액은 3억달러로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실적의 41%를 채웠다. K팝 음악을 듣는 데 머물지 않고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의 음반을 간직하려는 문화와 함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중심으로 실물 음반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음반 수출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올해 1분기 음반(CD) 수출액이 1억2000만달러(1770억원)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59.0%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분기 수출실적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며 1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음반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동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연속해서 경신중이다.

사진=연합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수출액은 원화 기준 177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실적(4295억원)의 4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관세청은 “이 추세면 올해의 경우 지난해 실적을 크게 넘어서는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음반 수출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건 ‘K팝 팬덤’ 문화와 관련이 있다. 단순히 음악을 즐기는 것을 넘어 실물 음반을 소유하고 아티스트를 후원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K팝 팬덤 문화가 수출 증가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가 K팝 컨텐츠 최초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로 컴백하는 등 K팝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를 중심으로 대형음원서비스의 알고리즘을 거부하고 실물 음반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관세청은 “K팝은 실물 음반 뿐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영상·저작권, 굿즈 등 직간접적인 다양한 형태로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3600만 달러로 전체의 28.8%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 3100만 달러(25.3%), 유럽연합 2100만 달러(16.5%), 중국 1800만 달러(14.4%), 대만 900만 달러(6.9%) 순이다. 특히 미국은 작년 동기 대비 506.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연합도 461.9% 증가했고, 일본은 157.4%, 중국은 38.2% 늘었다. 지역별로는 비아시아 시장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비아시아 수출 증가율은 408.3%로, 아시아 증가율 71.9%를 크게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북미는 449.2%, 유럽은 397.7% 증가했다.

 

관세청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대비 미국·유럽연합 등 비아시아 수출이 큰 폭 늘며 K팝 글로벌 확산세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1분기 수출한 131개국 중 94개 나라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해 일부 지역 집중이 아닌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