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상담센터 신고한 이주여성 10명 중 7명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이 겪는 폭력 10건 중 7건이 가정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취득자·결혼이민자·영주권자일수록 가정폭력 비중이 높았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28일 다누리콜센터에 접수된 지난해 상담 23만6728건 중 이주여성 폭력 관련 상담데이터 1만6300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다누리콜센터는 다문화가족 및 이주민을 대상으로 상담·통역·번역을 제공하는 곳이다. 폭력피해 위기 대응 상담을 한 경우에는 피해 조사 및 소송 과정에서의 통역·번역을 지원하고, 쉼터 및 유관기관과 연계 후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상담에 기록된 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가정폭력 비중이 77.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일반폭력(12.3%), 성폭력(9.4%), 성매매(1.3%)가 이었다. 특히 국적취득자·결혼이민자·영주권자의 경우 가정폭력 비중이 높았다. 미등록 및 기타 체류자에게는 다양한 폭력 유형이 혼재했다.

 

상담내용 분석 결과 ‘남편’, ‘경찰’, ‘상담’, ‘아이’, ‘피해’, ‘통역’, ‘입소’, ‘센터’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폭력이 가족·친밀한 관계를 중심으로 발생해 공적 개입과 지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상담주체는 본인(49.1%)과 가족·지인·기관·경찰 등 제3자(50.9%)로 나타났고 체류자격은 미확인이 42.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결혼이민(F-6) 32.3%, 영주 및 장기체류(F-2·F-5) 8.0%, 기타 비자 9.9%, 미등록 5.0%, 국적취득 1.9%가 이었다.

 

상담방법은 전화상담이 91.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양자통화(79.7%), 3자통화(11.8%), 문자( 3.2%), 내방(2.1%) 등으로 나타났다.

 

다누리콜센터의 지난해 상담 제공 건수는 23만6728건으로 전년(22만5769건) 대비 4.9% 증가했다. 상담·조사·소송 등에서 필요한 통역 서비스 제공 건수는 5만4878건으로 전년(4만9959건) 대비 9.8% 늘었다. 전문기관과 연계된 사례는 1178건으로 전년(1154건) 대비 1.0% 뛰었다.

 

박구연 한가원 이사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약 275만명 수준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폭력 유형에 대한 통합 대응과 취약계층의 서비스 접근성 강화는 필수적인 정책 과제”라며 “다누리콜센터를 정책과 연계된 핵심 인프라로 강화하고 이주여성 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