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만찬 총격범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 기소

유죄 판결 땐 최고 종신형 가능
트럼프 히틀러에 빗댄 글 올려
CNN “범인, 정치적 분노 격화”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총격 사건 용의자가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는 등 수년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비판 메시지를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 만찬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은 이날 파란색 수감복 차림으로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했다.

 

조슬린 밸런타인 검사는 앨런에 대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면서 “산탄총, 권총, 칼 세 자루를 갖고 왔으며, 이 모든 것은 정치적 암살을 실행하려는 의도였다”고 지적했다. 앨런은 또한 총기 및 탄약 운반법 위반, 폭력 범죄 도중 총기 발사 혐의 등으로도 기소됐다.

 

매슈 샤보 연방 치안판사는 앨런에게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앨런은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신원과 나이 등을 확인했으나,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CNN방송은 이날 앨런의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분석해, 그의 게시물이 과거 비디오 게임 관련 내용에서 점차 분노 어린 정치적 메시지로 변화했다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는 게시물을 공유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총기 구매를 독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장관 대행(왼쪽)과 지닌 피로 워싱턴 연방 검사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법무부 본부에서 백악관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이 소지했던 권총과 흉기의 사진을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앨런은 지난해 4월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끔찍한 사람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아무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고 적었고, 지난달에는 “배신자를 다시 권력에 앉히면 나라가 무너지는 건 당연한 결과”라는 글을 올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논평가들, 민주당 인사들 그리고 일부 언론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이 ‘악마화’된 데서 비롯됐다”며 “대통령 및 그의 지지자에 대한 좌파 증오 집단이 수많은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내 정부 기관 및 인사를 겨냥한 공격과 테러 모의가 20건으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극좌 성향이 10건, 극우 성향이 8건으로, 극좌 성향의 공격 건수가 많아진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