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인데… 野, 벌써 지선 후 당권 수싸움?

이번엔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
野 내부 ‘與 선거’ 맞춰 쇄신 명분
“중요한 전쟁 앞두고 내전” 비판도

김문수, 4개 지역 선대위장 ‘수락’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한 달가량 앞두고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이라는 또 다른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일정에 맞춰 국민의힘도 새 원내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선거 이후 당 수습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주도권을 누가 쥘지를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지율 하락과 후보 구인난 속에 선거 체제 정비가 시급한 상황에서 ‘내전’부터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28일 조찬 모임을 열고 원내대표 조기 사퇴론에 대해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내놨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으려면 선거운동 기간이 일정 정도 보장돼야 한다”며 “공교롭게도 이 시기가 지방선거 본선에 진입해 있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스1

대안과 미래는 지난달 4일 장동혁 대표에게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정치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 요구한 뒤 활동을 중단했으나, 55일 만에 모임을 재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사퇴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인 5월6일에 맞춰 국민의힘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새로운 지도부가 여당과의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 수습에 나설 안정적인 지도부를 미리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임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당내 권력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경우 신임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전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조기 선출론은 사실상 지방선거 이후 당권 향배와 맞물린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 김도읍, 3선 정점식·성일종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지방선거 전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당권파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의 지원을 받고 있고, 성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당 소속 의원들과 두루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원구성 협상은 급하지 않고, 민주당과 선을 맞출 필요도 없다”며 “결국 당권파가 당권을 계속 갖고 가겠다는 목적 외에는 없지 않겠나”라고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른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후보도 못 구하는 상황에서, 내전까지 벌이면 망하는 길”이라고 짚었다.

 

현 원내지도부도 사퇴 요구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당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는 것이 제 책무”라고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뉴시스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이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지역에선 영남권 집토끼 사수 차원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대구시장 후보 추경호 의원은 “가장 최근에, 가장 큰 선거를 치른 김 전 장관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대구 외에 경북, 강원, 부산까지 4개 지역에서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