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에 조용한 카드사들…‘수익성’ 때문

1차 지급 대상 중 17.1%가 신청 마쳐
기초·차상위·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 322만명 대상

정부의 고유가 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됐지만, 카드업계는 예상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경품과 캐시백을 앞세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졌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일인 27일 전북 전주시의 한 주민센터에 안내문이 걸려 있다. 뉴시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부터 사용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별도의 대규모 이벤트나 혜택 경쟁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약국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출 대상이 영세 가맹점인 만큼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 수익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원금 선지급을 위한 조달 비용과 별도의 전산 시스템 구축, 상담 인력 배치, 알림 서비스 제공 등에 투입되는 비용은 카드사가 부담한다.

 

실제 신청자수도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청 첫날인 27일 낮 12시 기준 신청자는 55만2900명으로, 1차 지급 대상자(약 322만7000명)의 17.1% 수준이다. 같은 시점 지급된 지원금 규모는 3조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 수단별로 보면 선불카드가 약 22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용·체크카드 19만8000여명, 지역상품사랑권 모바일·카드형 9만2000여명, 지류형은 3만1000여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와 대비된다. 당시에는 신용·체크카드 비중이 전체의 76%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수단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지역별 신청률을 보면 전남이 32%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인천·제주·대전·경기·제주는 각 14%에 그쳤다.

 

이번 1차 지급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기초수급자에게는 1인당 55만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에는 45만원이 지급된다. 비수도권이나 인구감소지역 거주자는 1인당 5만원이 추가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