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겨냥한 마사지기까지 나왔다…헬스케어, ‘팬덤 IP’로 확장

헬스케어 제품이 이제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팬덤 소비’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역시 성장기를 지나, 성숙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바디프랜드 제공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2년 약 5조원 규모로 형성된 뒤 연평균 10% 안팎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기준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약 6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건강을 사는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이 시장에 ‘팬덤’이 들어왔다.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는 최근 KBO 리그와 협업해 ‘바디프랜드 미니’ KBO 에디션을 내놨다. 10개 구단 IP를 적용한 미니건과 종아리 마사지기로, 제품에 구단 로고와 컬러를 입히고 디자인 요소까지 야구 콘셉트로 풀었다.

 

눈에 띄는 건 방향이다. 마사지기를 ‘기능 제품’이 아니라 ‘굿즈’처럼 접근했다는 점이다.

 

배경은 단순하다.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건 규모보다 충성도다. KBO 리그는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겼다. 관람을 넘어 굿즈, 콘텐츠, 브랜드까지 함께 소비하는 팬층이 형성돼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 번 사고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반복 구매와 브랜드 애착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지점에서 헬스케어 제품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몸을 관리하는 도구에서, 취향과 경험을 담는 물건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 움직임은 한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정관장을 운영하는 KGC는 제품에 브랜드 스토리와 감성을 덧입히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능 중심에서 ‘선물·경험’ 중심으로 소비 방식을 넓히는 시도다.

 

스포츠 구단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등은 의류와 응원용품을 넘어 생활 제품까지 굿즈 범위를 확장하는 단계다. 헬스케어 제품이 여기에 합류한 셈이다.

 

제품 선택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야구 관람은 생각보다 몸을 많이 쓴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서 응원하고, 이동도 길다. 경기 끝나고 나면 종아리나 어깨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팬 경험과 신체 피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이다. 여기에 휴대 가능한 소형 기기라는 조건이 더해지면서, 집은 물론 경기장과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헬스케어 제품은 기능 경쟁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팬 경험을 얼마나 결합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스포츠, 캐릭터, 콘텐츠 IP와 결합한 제품은 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