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가사노동 가치 증가율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나면서 가사노동에 대한 성별 격차가 5년 전보다 축소됐다. 음식·청소 같은 남성의 집안일 참여가 활발해지고 여성의 경제활동 진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성별 가사노동 분담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의 총 가치는 582조4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20.0% 늘었다. 가계생산위성계정은 소득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음식 준비, 청소, 돌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가사노동의 총 가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2.8%로 5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 낮아졌다.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1125만원으로 20.0%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1646만원)이 남성(605만원)의 2.7배지만, 5년 전(3.2배)보다는 격차가 축소됐다. 남성의 가사노동 가치 증가폭(35.7%)이 여성(14.9%)보다 크게 웃돈 영향이다.
남성은 음식준비나 청소·정리 같은 가정관리 부분에서 5년 전보다 43.6%, 가족·가구원 돌보기에서 13.9% 각각 증가했다. 여자는 가정관리에서 20.6% 늘었으나 가족·가구원 돌보기에서 4.0% 감소했다.
전체 가사노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식준비로, 전체의 33.0%를 차지했다. 이어 미성년자 돌보기(16.9%), 청소·정리(15.4%)가 뒤를 이었다. 음식준비와 청소·정리는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1.8%포인트, 1.2%포인트 높아졌으나, 미성년자 돌보기는 3.7%포인트 감소했다.
노동가치 평가액 증감률로 보면, 미성년자 돌보기는 5년 전보다 1.8% 감소했으나, 성인돌보기는 20.8% 증가했다. 미성년자 인구 감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임 과장은 “공공돌봄에 대한 정책 수요가 늘어나는 등 가계 내 돌봄이 가계 밖 돌봄으로 바뀐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식물 돌보기가 전체 가사노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포인트 증가한 4.1%로 나타났으나, 노동가치 평가액 증감률로 보면 60.4%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