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소영·남규리·홍진희, 멍들게 한 헛소문의 실체

오랜 루머와 오해 속에 묻혀 있던 이야기
고소영·남규리·홍진희가 직접 전한 당시 심경

사실이 아니었지만 한 번 퍼진 소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배우 고소영, 남규리, 홍진희는 각각 다른 루머 속에서 곱지 않은 시선과 오해를 감당해야 했다. 결혼 전 출산설부터 그룹 해체 책임론, 스폰서설까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세 사람은 당시의 상처와 속내를 털어놨다.

(왼쪽부터) 고소영, 남규리, 홍진희. MBN·뉴스1·KBS2 제공

 

◆ “결혼도 못 하겠다 싶었다”…출산 루머 언급한 고소영

고소영이 오랜 시간 자신을 따라다닌 루머에 대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단순한 소문을 넘어 삶에 영향을 줄 만큼 큰 부담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고소영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소영’에 공개한 영상에서 “가십란에 ‘K양 스캔들’이 터지면 항상 내 이름이 언급됐다”며 “남자 사람 친구들이 있었는데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열애설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꾸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기사가 나왔다. 언론에 조금 지쳤던 것 같다”며 당시 언론 보도와 루머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특히 결혼 전 출산설에 대해서는 “심지어 아이를 낳았다는 루머까지 있었다”며 “1년 내내 광고를 찍고 있었는데 언제 배가 불러서 아이를 낳았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고소영이 과거 출산 루머와 법적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고소영’ 캡처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며 루머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겪었다고 했다. 고소영은 “어느 날 어떤 아줌마가 ‘애 낳았는데도 되게 날씬하다. 금방 살 뺐나 봐’라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 루머를 없애지 않으면 결혼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중에 내 아이들이 태어나면 다 설명해야 할 것 아니냐. 그래서 모두 고소했다. 치욕스러운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고소영은 과거에도 해당 루머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024년 3월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 출연해 “루머 때문에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다”며 “왜 내가 이걸 변명하고 증명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사람들까지 진짜로 믿는 것 같아 더 상처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 “좋은 어른 한 명만 있었더라면”…해체 책임론 돌아본 남규리

남규리가 오랜 시간 따라다닌 씨야 해체 루머에 대해 뒤늦게 속내를 털어놨다. 팀 활동이 끝난 뒤에도 해체 책임론과 불화설이 이어졌고,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간을 지나왔다고 했다.

 

남규리는 3월2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씨야 멤버들과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좋은 어른이 주변에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며 “그러면 더 멋진 그룹으로 남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남규리가 씨야 해체 당시를 떠올리며 속내를 전하고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당시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해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보람은 “그렇게 해체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데뷔했던 ‘인기가요’에서 마지막 무대를 했는데 미친 듯이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무대를 마친 뒤에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한동안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씨야는 2006년 데뷔해 ‘사랑의 인사’, ‘구두’, ‘결혼할까요’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1년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남규리 탈퇴가 해체 원인”이라는 루머와 불화설이 따라붙었다.

 

최근 재결합 기념 인터뷰에서 남규리는 멤버들과 관계를 회복하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한 채 활동하다 보니 별일 아닌 오해들이 쌓였던 것 같다”며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도 몰랐던 오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재결합 과정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멤버들 역시 시간이 흐른 뒤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다시 함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평생 그런 적 없었다”…스폰서설 해명한 홍진희

홍진희는 화려한 외모와 이미지 때문에 오랜 시간 사실과 다른 소문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스폰서설부터 사생활 루머까지 끊이지 않았고, 은퇴 후 머물렀던 필리핀에서도 소문이 따라다녔다고 밝혔다.

 

홍진희는 2024년 12월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외모가 화려해서 그런 오해를 받는다”며 “스폰서 오해를 평생 받고 살았는데 평생 그런 적 한 번도 없다. 늘 남자랑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서울의 달’ 속 ‘꽃뱀’ 역할 이후 실제 성격과 다른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했다. “진짜 꽃뱀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며 역할 이미지가 실제 모습처럼 받아들여졌던 당시를 떠올렸다.

홍진희가 오랜 루머와 오해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은퇴를 결심하고 필리핀에서 4~5년간 생활했을 때도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그냥 연예인 홍진희인데 거기서는 톱배우 홍진희였다”며 “배우가 없으니까 나 하나 가지고 말들이 많더라. 그래서 결국 한국에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홍진희는 이후 방송에서 또 다른 루머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드라마 ‘짝’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어떤 아주머니가 ‘저 여자 어떤 연예인이랑 우리 모텔에 와서 자고 갔잖아’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어려웠다”며 “스태프들도 놀라서 쳐다봤고, 나는 황당해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전했다.

 

또 “유명 여배우 선배가 한 가수와 결혼을 약속했는데 어느 날 분장실로 불러 ‘내 남자친구랑 만난다며?’라고 하더라”며 “그 사람을 모른다고 했는데도 거짓말한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홍씨 성의 다른 선배가 범인이었다”고 억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