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착한남자 없다’… 트럼프, 총기 든 사진 올리며 이란에 협상 압박

“이란 정신 못 차려…빨리 상황 파악 해야”
호르무즈·비핵화 문제로 종전 협상 교착
이란 “해협 개방 먼저”…트럼프 “계속 봉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종전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새벽 4시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짧은 게시글에서 “이란은 빨리 상황 파악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비핵 협정을 체결하는 방법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새벽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과 함께 ‘더 이상 착한 남자는 없다’는 제목이 달린 자신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이 일어나는 곳을 배경으로 선글라스를 낀 채 총기를 메고 있다.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 같은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과 휴전하고 종전을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이란 비핵화 문제 등을 두고 이란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종전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보좌진에게 이란 해상 봉쇄 장기전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이 인용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포함한 최근 회의에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해 이란의 경제와 석유 수출을 계속 압박하는 방안을 택했다. 공격을 재개하거나 분쟁에서 손을 떼는 다른 선택지들이 봉쇄 유지보다 더 큰 위험을 수반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두고 “이란이 오랫동안 거부해온 핵 포기를 강요하기 위해 이란의 자금줄을 겨냥한 고위험 도박”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핵 프로그램 논의를 뒤로 미루자는 제안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심 요구 사항인 ‘모든 핵 활동 해체’를 수용할 때까지 이란 정권을 거세게 압박하기를 원한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 작전을 통해 이란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