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럽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이민 온 개신교 교파 중 하나인 청교도로부터 역사가 시작된 나라다. 이 영향으로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종교 색이 강한 나라로 분류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복음주의 개신교’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추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남부침례교로 대표되는 복음주의 개신교는 약 80%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콘크리트층’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이들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서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또한 미 복음주의 개신교는 공동체를 강조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유연함을 중요시하는 장로교·감리교 등 미국 주류 개신교와 결을 달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숫자는 남부침례교만 무려 1300만명 이상에 달한다.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복음주의 개신교와의 관계를 일종의 정치적 동반자로 규정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이 돼 주는 대신 종교적 보수주의를 실현하는 정치적 도구이자 문화전쟁의 대리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평이다.
이 밖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최근 펜타곤에서 이례적으로 복음주의 개신교 성향의 예배를 진행하며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 대한 압도적 폭력을 가해야 한다”며 기도하는 등 배타적인 종교관을 드러냈다. 헤그세스 장관은 몸에 근본주의 개신교의 상징인 ‘예루살렘 십자가’ 문신을 새길 정도로 개신교 근본주의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비영리연구소(PRRI)는 보고서를 통해 공화당원의 약 56%가 개신교 근본주의 지지자 또는 동조자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종교 색채 강화는 특정 인물 몇 명의 돌출 행동이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 확대된 개신교 근본주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