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4-30 10:42:24
기사수정 2026-04-30 10:42:23
로이터 "美 수출 통제 속 화웨이에 의미 있는 돌파구"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화웨이 칩을 기반으로 한 신규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한 이후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를 중심으로 화웨이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의 'V4' AI 모델 발표 뒤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빅테크들이 화웨이 '어센드 950PR' 칩 구매 계약을 위해 잇달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주 출시된 딥시크 V4를 통해 화웨이 칩이 그 성능과 실효성을 입증했으며, 이는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과정에서 중국의 기술 자립 시도가 거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딥시크가 V4를 화웨이 칩 기반으로 최적화한 것은 미국산 반도체 의존에서 벗어나 중국산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변화를 상징한다"며 "이는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중국 정부의 우선 과제와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관련 주문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어센드 950PR은 성능 면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 하에서 대(對)중국 판매가 가능한 최고 사양 제품인 엔비디아의 H20보다 우수하지만, 최첨단 칩인 H200 프로세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200은 이미 수출 허가를 받았으나, 판매 조건을 둘러싼 미중 간 이견으로 실제 중국에 공급되지는 않고 있다.
이번 수요 급증은 화웨이가 수년간 중국 기술업계에서 대규모 주문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상황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지난달 보도에서 어센드 950PR이 고객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일부 기업들은 샘플 수령 이후 주문을 검토해왔다고 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딥시크의 V4 모델이 화웨이 칩에 최적화된 점이 이번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빅테크 업계에서 수요 대비 고성능 AI 칩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딥시크는 다음달 5월까지 새 모델을 75% 일시 할인할 예정이며, 화웨이 950PR이 대규모로 출하된다면 올해 하반기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약 75만개의 어센드 950PR을 출하할 예정이다.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은 로이터에 이미 이달 칩 양산이 시작됐고, 올해 하반기 본격 출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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