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지역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를 위한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정부가 승인권을 쥔 기존 방식 대신 시가 결정권을 가진 지구단위계획으로 바꿔 지역 실정을 충분히 반영하려는 전략이다.
30일 성남시에 따르면 신상진 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신 시장은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조성은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시가 추진해 온 다이아몬드형 산업벨트를 완성하는 최후의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개된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연간 매출 180조원 창출을 목표로, 신속한 추진에 무게를 뒀다. 당초 시는 도시혁신구역 방식을 고려했지만 지역 실정과 여건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자체 용역 결과가 나왔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필지를 적정 규모로 분할해 민간에 매각하고,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센터와 업무시설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수인분당선 오리역 일대 구미동 약 56만2000㎡ 부지에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상업지역 10만2000㎡를 포함한 대규모 부지에 연구시설과 업무시설을 집적해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새로운 산업 거점을 만든다.
시는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내놓았다. 기본 용적률 400%를 적용하되 첨단산업을 유치하거나 기반 시설과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공공기여할 경우 최대 800%까지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을 유도한다.
독자 추진되는 이번 개발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시유지인 농수산물유통센터 부지와 법원·검찰청 부지를 선도 사업지로 개발해 민간에 매각하고, 버스 차고지·한국토지주택공사(LH) 오리사옥 부지 등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마지막 단계에선 지구단위계획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오피스텔 등 주변 민간 사유지의 자력 개발을 유도한다.
오리역세권 일대 공공부지 면적은 약 20만㎡로 축구장 29개 규모와 맞먹는다.
성남시는 이 지역이 고밀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되면 최대 8만명의 일자리와 연간 매출 최대 18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