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26달러까지 치솟아…4년 만에 장중 최고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오후 2시 현재 전장보다 4.81% 오른 배럴당 123.71달러를 나타냈다. 장 중 한때 126.4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장중 최고치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주유소 가격표지판. AFP 연합뉴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2.69% 오른 배럴당 109.75달러다. 한때 110.93달러로 11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이 전날 각각 6.10%, 6.95% 상승한 데 이어 미군이 새로운 군사적 옵션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상승 폭을 키우는 흐름이다.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이는 군사작전 재개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이란에 대한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는 보도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업계와 석유 트레이딩 업계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해상 봉쇄를 장기화하면서도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고유가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이란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란 군 고위 안보 소식통은 "이란군은 이제 해상 봉쇄에 대한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으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유지할 경우 단호한 응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29일 보도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로버트 레니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의지해온 안전망, 즉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트럼프 대통령이 무너뜨렸다"며 "이제 트레이더들은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즉, 양측 모두 승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어느 쪽도 협상에 나설 분명한 유인은 없으며, 에너지 가격은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전 개시 이후 이란이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은 이란 관련 선박의 해협 및 인근 해역 출입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에 나섰고,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양국 간 외교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