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100만원 벌 때 비정규직 65만원… 격차 11년來 최대 [뉴스 투데이]

정규직 3.2% 늘 때 비정규직 1.3%
시간당 임금격차 1만원까지 벌어져
고령층·보건업·초단기 일자리 늘어
대기업·중기 격차 57%… 소폭 감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보건사회복지업 등 상대적으로 저임금 분야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만5839원으로 2024년보다 2.7% 늘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만8599원, 비정규직은 1만8635원으로 각각 3.2%, 1.3%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시간당 임금 차이가 1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8년 55.5%에서 점차 상승해 2021년 72.9%로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후 2022년 70.6%를 기록한 뒤 2024년과 지난해 전년 대비 4.5%포인트, 1.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정규직이 100만원 벌 때 비정규직은 65만2000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상대적으로 근로 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고령층과 보건사회복지업 일자리가 비정규직에서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304만4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23만3000명 급증한 규모로, 2021년(27만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이 175만6000명(20.5%)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21만명 늘어난 규모다. 반면 숙박음식업(-5만8000명), 건설업(-5만1000명), 도소매업(-4만1000명) 등에서 비정규직은 감소했다.

일주일 근무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도 전체 비정규직 임금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당 취업 시간이 1~17시간인 근로자는 174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체 취업자의 6.1% 규모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초단시간 근로자가 많이 분포하는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업 등으로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정수당’ 도입이 이런 비정규직 임금 격차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정수당은 1년 미만 기간제 노동자에게 고용 불안에 비례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공공부문에 적용된다. 정 과장은 “정부에서 공정수당을 지급하게 되면 비정규직 임금 수치가 조금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소폭 줄었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 대비 57.3% 수준이었다. 임금 차이는 여전하나, 전년(56.2%)보다 1.1%포인트 좁혀졌다.

성별 임금 격차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여성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남성의 72.0% 수준이었다. 2008년 60.8%에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편 2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대기업 성과급과 설 상여금 지급으로 크게 뛰었다. 이날 노동부의 ‘2026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84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했다.

상용직이 임금총액 증가를 주도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저임금 일자리 비중이 늘어 도리어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임금은 19.0% 증가한 518만3000원, 임시·일용근로자는 1.1% 줄어든 171만7000원을 기록했다. 일용직에서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건설업 비중이 줄어든 결과로 추정된다.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총액이 크게 올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2월 근로자 1인당 임금은 872만3000원으로 33.9% 급증했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대기업에 임금 상승이 몰린 것이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402만7000원으로 11.1%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