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깬 오일 카르텔… 중국도 반사이익?

UAE산 석유 구매 늘릴 듯
“위안화 국제화에도 기회”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탈퇴가 중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UAE와의 협력을 강화해 원유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OPEC 본부. 로이터연합뉴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무위쉬 수석연구원은 수하일 모하메드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부 장관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공급 부족 상황에서 오펙의 집단 의사결정보다 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무 연구원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공급 증가 가능성 자체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중국이 UAE산 원유 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UAE의 오펙 탈퇴는 중국과 UAE의 에너지 협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해 기준 중국은 하루 약 69만배럴의 원유를 UAE로부터 수입했으며 이는 중국 해상 원유 수입의 약 6%”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기존에도 많은 양의 원유를 UAE로부터 들여온 만큼 오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UAE와의 에너지 협력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스파르타 커모디티즈의 준 고 선임 석유시장 분석가 역시 “UAE가 생산량을 늘리는 데 더 유연해짐에 따라 중국이 현물 시장 구매를 선호한다면 UAE의 석유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UAE의 오펙 탈퇴가 중국과 UAE 간 금융 협력 확대를 통한 위안화 국제화에도 어느 정도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UAE의 오펙 탈퇴 효과는 당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글로벌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알프레도 몬투파헬루 안쿠라 차이나 매니징디렉터는 “오펙 탈퇴는 현재 호르무즈해협의 공급 차질과는 무관하다”며 “대체 수송 경로도 제한적이고 처리 가능한 물량 역시 기존 수준을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