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5-01 06:00:00
기사수정 2026-04-30 19:57:04
중동전쟁 장기화에 추가 조치
나프타 수급은 안정 되찾을 듯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 수급난 타개를 위한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제도가 6월까지 연장된다. 나프타 수급 문제는 수입선 다변화로 5월부터 안정될 전망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5월 종료를 앞둔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길게 끌고 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두 달 시행할 조치가 아니라 상시화할 수 있는 제도로 보고 운용할 예정이다. 우선 6월까지 연장하고, 7월까지 연장할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31일부터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시행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가 보유 중인 비축유와 기업이 도입하려는 원유를 맞교환하는 것이다. 기업이 해외에서 계약한 대체 원유의 선적 서류를 제출하면 정부가 검증한 뒤 해당 물량만큼의 비축유를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유사가 중동산 원유 대신 미국 등에서 원유를 구입해 들여오기로 한 경우, 정부가 보유한 중동산 원유를 우선 공급받아 사용하는 식이다. 이후 기업이 계약한 대체 원유가 국내로 도착하면, 그 물량을 정부 비축유 기지에 상환하면 된다.
정부는 4월과 5월 두 달간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지만, 중동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연장하기로 했다.
나프타와 기초유분 수급의 경우, 대체 수입선이 다변화한 만큼 석유화학 제품 생산도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기초유분 등 기초 원료에 대한 수입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도입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나프타는 지원이 이뤄지자 3월 한 달간 체결했던 계약 물량을 4월 들어 보름 만에 계약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고 기초유분은 나프타분해시설(NCC) 운영 기업이 아닌 화학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활발하고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고 한다.
대체 수입선도 중동에서 미국, 인도, 알제리, 그리스 등으로 확대됐다. 중동전쟁 이후 미국산 나프타 수입 비중이 24.7%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인도 23.2%, 알제리 14.5%, 아랍에미리트 10.2% 등 순이다.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나프타 수입 물량 7위 국가였지만 정부 보조금 지원으로 기업들이 미국에서 많은 물량을 들여와 수입국 1위에 올랐다.
정부는 5월 나프타 확보 물량이 중동전쟁 이전의 80∼9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NCC 가동률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양 실장은 “5월 중 석화업체들도 하나둘씩 가동률을 높이거나 가동을 중단했던 설비를 재가동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