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실률 일반상가 13.1% 소비 감소로 상권 침체 이어져 오피스 임대료는 올라 ‘양극화’
임대료와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 내 오피스와 달리 상가는 인기가 떨어지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34% 상승한 반면, 상가 통합 임대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0.05%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는 0.01%, 소규모 상가는 0.16%, 집합상가는 0.07% 각각 떨어졌다.
3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상가 건물에 ‘병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피스 시장은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유지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서울 오피스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0.56% 오른 가운데 강남·여의도 등 핵심 권역의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와 반대로 상가 시장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 소비 감소가 상권 침체로 이어지며 임대가격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일반상가 13.1%, 집합상가 10.5%로 집계됐다.
서울 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선 빈 점포가 늘고, 단기 임대 형태인 ‘깔세’(보증금 없이 일정 기간 임대료를 한 번에 내는 방식) 계약도 확산되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임대료가 높은 가로수길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출 경우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쉽게 조정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핵심 상권에선 공실 증가와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들이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감정가 대비 한 자릿수 수준에 낙찰된 상가 매물 사례도 나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넷째주 기준 수도권 상가·업무시설 낙찰가율은 60%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상가 침체가 단기적인 경기 요인을 넘어 구조적·장기적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업용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부담에 공실 증가까지 겹치면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졌고, 임대료를 낮춰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