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나란히 노동 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 모두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내세웠지만 정 후보는 유연근무제 확산과 유급병가 지원 등 노동환경 개선에, 오 후보는 입원생활비와 심야근로 지원 등 취약노동자 보호에 무게를 뒀다.
◆鄭, 노동환경 개선에 방점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전태일 열사 추모 행사에 참석한 뒤 ‘노동절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취약 노동자를 위한 유급 병가 지원 제도, 서울형 유연근무제 도입을 약속했다. 오후에는 전국직능대표자회의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직능단체들의 건의사항을 들으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산업재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 제도’를 추진키로 했다. 자영업자와 플랫폼 노동자, 일용직 등 제도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 노동자부터 지원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대표 공약인 ‘30분 통근 도시’ 조성을 위한 서울형 유연근무제와 ‘내 집 앞 공공 공유 오피스 조성’도 약속했다. 원격 근무, 시차출근 등 유연근무 제도를 도입한 기업에 ‘스마트워크 인증’을 부여하고 장려금 지급, 서울시 사업 입찰 가점 등 혜택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전환지원위원회’ 설치와 AI 도입 영향을 검토하는 ‘서울형 노동자 보호 기준’ 마련 등을 통해 AI와 로봇·자동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내일은 노동절이 63년 만에 이름을 되찾아 맞이하는 첫날”이라며 “전태일다리를 찾아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 서울이 노동으로 움직인다면 일하는 시민의 시간도 서울시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吳, 취약노동자 보호 강화
오 후보는 취약노동자 지원 확대와 심야근로 청년 지원, 야간근로 가정 돌봄 강화를 중심으로 한 공약을 내놨다. 입원생활비와 건강검진 지원을 확대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 후보 공약의 핵심은 ‘기댈 언덕으로서의 서울’이다. 오 후보는 “약자가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서울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며 경제·사회적 취약계층 노동자와 야간근로 가정의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하겠다고 밝혔다.
생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원생활비 지원을 확대하고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건강검진을 추진한다.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5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교육, 장비 지원, 컨설팅, 가이드라인 제공 등을 포함한 종합 안전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심야근로 청년을 대상으로는 올빼미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심리 상담과 특수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한다. 야간근로 가정을 위해서는 ‘심야 방문돌봄 서비스’를 도입해 돌봄 공백 해소에 나선다.
그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오 후보는 이날 붉은색 조끼를 입고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오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필승결의 및 공천자대회에 참석해 “빨간색 옷을 입는 것이 망설여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는 빨간색”이라며 “빨간색을 입고 한 번 이겨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