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하정우 전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첫날부터 ‘손 털기’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부산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한 뒤 손을 털어내는 듯한 장면이 확산되자 야권은 공세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하 후보 방어에 나섰다.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의석인 북갑을 사수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논란 확산 차단이 급선무가 된 모습이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30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부산 북갑에 하 전 수석, 충남 아산을에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후보는 초·중·고를 모두 북구에서 졸업한 지역 토박이”라며 “전재수 의원 지역구를 훌륭히 계승하고 이번 부산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식 뒤 공천 확정 전 곧바로 부산 북구를 찾았다. 그는 구포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인사했고,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마주쳐 악수를 하기도 했다.
논란은 하 후보가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도중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악수했던 손을 비비거나 털어내는 듯한 영상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하 후보가 인재영입식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모습, 한 전 대표는 일하던 상인과 손을 적극적으로 맞잡는 영상까지 나란히 편집돼 확산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야권은 곧바로 ‘손 털기’ 논란을 부각하며 “주민 손이 더러웠느냐”고 하 후보에 대한 집중 견제에 들어갔다. 한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하 후보가) 그분들을 정말 진심으로 만나는 것이 맞는지, 겸허한 태도로 대하는 것인지 의심될 만한 장면이 여럿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북갑 공천을 신청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생 지역을 일궈온 주민들을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는 ‘다른 부류’로 대하는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하 후보를 겨냥해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유권자와 악수하고 손 터는 게 습관인가 보다. 골라도 이런 사람을 골랐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곧바로 총력 방어에 들어갔다. 하 후보부터 직접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에 거의 수백, 수천명 가까이 되는 분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시장이 가장 마지막(일정)이었고 손이 저려 무의식적으로 쳤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 후보는 “오해할 수 있는데 이거 자체가 의도를 가졌다고 공격하는 걸 보니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라는 게 이렇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한 전 대표의 비판에 “(한 전 대표와) 중간에 조우했는데, 만나서 우리 발전적으로 하자라고 먼저 말씀하셨고 건설적으로 하자고 대답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나”라며 “북구 발전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논란이 된) 하 전 수석 악수 장면을 처음부터 다 본 것은 아니어서, (손을 턴 것이) 유권자들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그런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정당의 대표까지 하셨던 분이 처음 정치를 하고 있는 분한테 네거티브부터 한다는 것은 저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 후보가 두렵냐’는 제목으로 “악수한 시민이 물 묻은 고무장갑을 낀 채로 악수했다”며 “물이 빨리 스며들게 양손을 비볐다”고 적었다.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하 후보를 “AI수석으로서도 유능하고 뛰어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고 소통하는 것에서도 대단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전 대표가 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 후보를 ‘하GPT’라 부르며 “자기의 소명과 부산 북구, 부산 발전을 위해서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가겠다는 간곡한 얘기를 대통령한테 했다”고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