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3사단, 6·25전쟁 참전용사 유가족에 화랑무공훈장 전수

6·25전쟁에 참전해 큰 공적을 쌓은 참전용사 2명이 정부로부터 75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화랑무공훈장은 전시·사변 등 비상시 전투에 참전해 용감하게 헌신하며, 큰 전과를 올린 공적이 뚜렷한 유공자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육군 제53보병사단은 30일 부대 내 송상현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고 박봉호 병장과 고 정영호 상병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과 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세웅 육군 제53사단장(오른쪽)이 30일 6·25전쟁 당시 큰 공을 세운 고 박봉호 병장의 두 아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53사단 제공

6·25전쟁 당시 육군 제5사단 36연대에서 분대장으로 복무하던 박봉호 병장은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작전과 12월 24일 흥남 철수작전, 이듬해 7월 30일 강원 양구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영호 상병도 6사단 19연대 분대원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1953년 6월 10일부터 7월 21일까지 강원 금화지구 전투에서 아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 6·25전쟁 참전영웅은 전쟁 당시 그 공을 인정받아 무공수훈자로 결정됐으나, 전쟁 상황의 긴박함과 전후 혼란 등으로 훈장을 받지 못했다. 이후 육군본부는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의 하나로 53사단을 통해 75년 만에 유가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박봉호 병장의 아들 박성택씨는 “아버지께서 ‘흥남 철수작전 당시 전우들을 지키기 위해 맨 마지막에 군함을 탑승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며 ”그날의 헌신을 기억해주고 명예를 되찾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충렬부대 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영호 상병의 조카 정병석씨도 “작은아버지께서 전쟁 당시 포성이 멎을 때까지 중공군과 교전하다 부상을 입고 전사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작은아버지를 기억해주고, 영광스런 훈장까지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오세웅 53사단장은 “전쟁 초기 적의 기습에도 불구하고,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과 충렬부대가 존재할 수 있었다”면서 “영예로운 훈장을 생전에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구국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53사단은 2024년부터 지금까지 총 9명의 부산·울산지역 선배전우에게 화랑·충무무공훈장을 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