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곡’ 작곡가 신귀복, 구순 기념 음악회 성료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이라는 친숙한 노랫말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곡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의 구순(九旬)을 기념하는 특별한 음악회가 지난 20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음악회는 신귀복 작곡가의 건강을 기원하고 그를 사랑하는 음악인과 제자, 지인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특별한 행사로 마련됐다. 

 

신귀복 작곡가의 반주에 맞춰 ‘얼굴’을 노래하는 연주자들. 

공연은 전국 색소폰대회 대상을 두 차례 수상한 ‘모던색소폰앙상블’이 신귀복의 대표곡인 ‘얼굴’과 ‘그리운 얼굴’을 연주하며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악기를 따로 배운 적이 없음에도 모든 악기를 지도할 수 있는 작곡가 신귀복의 독보적인 음악적 역량을 상징하는 무대였다.

 

1부 공연에서는 바리톤 성공용, 소프라노 김유미, 바리톤 송기창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홍난파의 ‘사랑’을 비롯해 신귀복의 신곡 ‘해국2’, ‘노을’ 등을 깊이 있는 음색으로 전달했다. 경북대 유소영 학장의 ‘어머니 사랑’은 감동적인 선율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신귀복 작곡가의 반주에 맞춰 ‘얼굴’을 노래하는 무대 위 연주자들과 관객들.

2부에서는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신귀복 작곡가의 마음을 담은 ‘그리운 얼굴’과 서울천년타임캡슐에 선정된 ‘덕수궁’이 소프라노 김제니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테너 김정규, 소프라노 유소영, 가수 이지민, 소프라노 김민지, 소프라노 라하영 등 화려한 출연진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가곡의 진수를 선사했다.

 

음악감독 겸 소프라노 임청화가 열창하고 있다. 

공연의 피날레는 이번 음악회의 예술감독을 맡은 소프라노 임청화가 장식했다. 임 감독은 신귀복 작곡가의 애틋한 첫사랑을 담은 ‘사랑하는 내 님이여’와 인생을 촛불에 비유한 ‘촛불’을 노래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연주가 끝난 후에는 신귀복 작곡가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 ‘얼굴’을 제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신귀복, 구순 기념 음악회’ 무대에 오른 연주자들이 신귀복(위 가운데) 작곡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승환 예술감독은 “많은 분의 성원 덕분에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라며 “신귀복 선생님께서 음악과 함께 건강하게 110세, 120세 축하 음악회까지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말했다.